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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7일 실시된 총선 결선 투표 집계 결과 577개 선거구 중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182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당 르네상스가 이끄는 중도 성향 범여권 앙상블은 168석으로 2위,월드컵 풋살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은 143석으로 3위 올랐다.프랑스 제5공화국을 설립한 샤를 드골과 니콜라 사르코지 등 다수 대통령을 배출한 정통 보수당인 공화당은 45석으로 4위를 차지했다.
● 1차 투표 뒤 후보 218명 중도포기 단일화의 힘
당초 프랑스는 2022년 6월 총선일 치렀기 때문에 5년 뒤인 2027년 새 의회를 구성하게 돼 있었다.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르네상스(14.6%)의 두 배가 넘는 31.5%의 지지율로 압승하자 전격 의회를 해산했다.당시 그는 “선거로 (유권자들의) 분노가 표출됐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 없다”며 국민의 재평가를 받겠다고 했다.여기에는 RN이 2027년 대선에서 집권하는 걸 저지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었다.
이처럼 극우가 의회‘제1당’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NFP 후보 130명과 앙상블 후보 82명 등 총 218명은 2차 투표 입후보를 포기해 단일화를 이뤘다.2차 투표를 앞두고 RN의 경쟁자에 표를 몰아주는 반(反)극우 연대로‘후보 단일화’를 추진한 것.이를 통해 일주일 만에 RN을 의회 서열 1위 유력 정당에서,월드컵 풋살3위 당으로 바꾼 것이다.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프랑스에서 수십 년만에 벌어진 가장 큰 정치적 격변”이라고 평했다.
● “전투적 동거정부 우려”
RN의 집권은 좌절됐지만 극우 돌풍은 사그라든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은 프랑스 TF1 방송에 “마크롱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이 아니었다면 RN이 절대 과반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영국 이코노미스트도 “RN 의석수가 88석에서 143석으로 급증해‘변방의 왕따’였던 RN이 대중에게 존중 받는 주요 정당으로 부상했다”고 짚었다.
이번 총선에선 어느 정당도 과반인 289석을 얻지 못해 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총선 때처럼‘상 마조리테(sans majorité·다수당 없는) 의회’가 구성될 상황이다.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혼합된 프랑스에선 대통령이 다수당 대표를 총리로 지명하는 편이지만 1당이 좌파 정당들의 연합이어서 총리 인선과 정책 협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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