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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피 시장에서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 대비 1250원(5.95%) 오른 2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전날 7.47% 급등에 이어 이날도 장중 최고 6%대까지 올랐다.
다른 원전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한전산업과 서전기전은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를 기록했고 SNT에너지는 24.22%,우리기술은 20.73% 올랐다.우진,비에이치아이,대우건설 등 주요 관련주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원전 관련주가 급등한 이유는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이다.원전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오는 17일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후보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한국 컨소시엄과 프랑스전력공사(EDF) 등으로 구성된 프랑스 컨소시엄이다.한수원 컨소시엄에는 두산에너빌리티,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한전KPS,묘월 병화한전원자력연료,대우건설 등이 참여했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게 될 경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 이뤄지게 된다.이번 체코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200MW(메가와트) 규모 원전을 최대 4기 건설하는 프로젝트다.총 사업 규모는 약 30조원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컨소시엄의 우협 선정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프랑스는 전통적인 원전 강국이지만 가격·기술 경쟁력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앞선다는 평가다.특히 체코 현지 언론들은 EDF가 러시아 원전 산업과 밀접한 유대관계에 있다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우려된다는 지적을 제기해 국내 기업들이 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체코 원전 수주만으로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는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체코 원전의 총 사업비 30조원 중 순공사비는 약 19조4380억원으로 추정된다.이 중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와 주설비 공사 등으로 8조5480억원의 공사비를 따 낼 것으로 분석된다.계통설계를 담당하는 한전기술은 3조6110억원,묘월 병화시운전·정비 등을 담당하는 한전KPS는 1조7860억원을 공사비로 받는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원전 수주가 1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된다는 점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원자력 설비 용량을 현재의 약 3배인 1160GW(기가와트)까지 늘려야 한다.786GW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해야 하는데 현재 발주가 예정된 원전은 257기 263GW이며 이 가운데 원자력 수출 5개국을 제외한 수입국가의 물량은 141기 130GW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 성공시 수출 이력이 추가되면서 슬로바키아,폴란드,스웨덴,튀르키예 등 유럽 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인 국가들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한수원은 체코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영국,묘월 병화UAE,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원전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원전은 경쟁국 대비 낮은 건설비와 예산 내 적기공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수원의 전략적 사업투자자(SI) 역할,묘월 병화수입국의 원전 산업 고도화 기여 등의 장점도 있다"며 "향후 한국 원전은 글로벌 대형 원전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허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한국 원전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올해 체코 원전 4기 수주를 시작으로 2026년 폴란드 원전 2기 수주 계약 등 해외 원전시장 진출 확대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대신증권이 제시한 원전 최선호주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이다.관심종목으로는 비에이치아이와 우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