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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만나 전학 문제 확답받고 온 후
서울 전학 폭탄선언 하자 학교와 갈등
배신자 낙인에도 꺾이지 않은 의지 보여
호기롭게 이사장님을 찾아갔지만 막상 독대하려니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이사장님은 평소에 골프를 쳤던 어르신들과 비슷한 연배이기에 그때의 경험을 되살려 편하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그래도 학생으로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에 “이사장님,크로나펜저 왔는데요”하고 인사하면서 집무실을 들어갔다.
이사장실에서 비서도 없이 둘만 앉아 서로를 마주 봤다.나는 조심스레 입을 뗐다.“저기 이사장님,제가 골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서울로 오려고 그러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사장님은 바로 옆 탁자에 놓인 전화기를 들더니 직원을 불렀다.직원은 내 신상정보를 상세히 물었다.“경주야,크로나펜내가 전학의뢰서를 써줄 테니 서울교육청에 전화 걸고 수산고등학교에 보여주면 된다.”
나는 이외에 전학에 필요한 정보를 물었다.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함이었다.이사장님은 “야 걱정하지 마라.너 자는 거 학교 다니는 거 뭐 장학금도 줄게.10만원씩.” 나는 그 말을 그대로 다 메모해서 집으로 내려갔다.마음속에는 이제 서울로 올 수 있다는 생각에 한껏 설렜다.
하지만 학교 측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서울로 전학 가겠어라.” “꽃도 안 핀 놈을 누가 사 간단 말이여?니는 꽃 필라믄 아직 멀었응게 잔말 말고 붙어 있어라,잉.” 내가 느닷없이 폭탄선언을 하자 체육 선생님이 노발대발하셨다.도 교육위원회에 선수 등록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아예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셨다.선생님은 내가 떠나면 학교 골프부가 해체될 수도 있다며 염려하셨다.
광주 골프장까지 나를 데리고 다닌 어르신들도 “이런 배은망덕한 놈이 있나”하며 역정을 내셨다.내가 고향에 남아 완도와 전라도를 빛내는 선수가 되기를 바라셨던 것이다.
내 생각은 달랐다.서울에 간다고 완도 출신이 서울 출신이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오히려 큰물에서 성공하면 더 좋은 게 아닌가 생각했다.무엇보다도 이왕 골프를 시작한 거 제대로 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이후 4개월간 학교와 갈등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그해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골프도 칠 수 없었다.의도치 않게 배신자로 낙인찍혀 학교에도 잘 출석하지 못했다.그 기간 집에서 일하면서 여러 가지를 고민했다.자퇴와 퇴학,유급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머리를 싸매야 했다.
아무리 설명하고 간청해도 학교에서 전학을 허락해주지 않았다.답답한 마음에 몰래 감춰 놓았던 비상금을 탈탈 털어 고급 양주를 사 들고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마무리해야 되니께 어떻게든 해결을 봐라.2월 말까정 전학이 안 되믄 받아 줄 수가 없당게.” 이사장님의 전화를 받고 더 조급해졌다.마침내 최후통첩하기로 했다.
집안 어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큰아버지부터 작은아버지,고모,크로나펜이모 등 40여명은 모인 것 같다.“아버지.나 자퇴서 내고 서울로 갈랑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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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BS는 지난해 4월 김 지사가 강원도 원주와 홍천에서 산불이 나 진화 작업이 한창이던 3월 31일 골프연습장에 들르고 이후 지인들과 저녁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크로나펜,소비자원은 관련 피해 사례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