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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시청역 교통사고 사망자들의 발인식이 잇따라 엄수됐다.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눈물로 이들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선 시청역 사고 사망자 9명 중 7명의 발인식이 진행됐다.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에 유가족과 지인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9시55분쯤 치러진 이모(54)씨 발인식에서 어머니는 운구차로 아들이 옮겨질 때 통곡하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기력을 잃은 듯 부축을 받고서야 겨우 차량에 탑승했다.
오전 5시20분쯤부터는 이씨와 함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박모(42)씨와 이모(52)씨의 발인이 차례로 진행됐다.박씨는 사고 당일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52)의 운구 차량이 나오자 유족들은 허망한 표정으로 차량을 뒤따랐다.그는 3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었는데 그중 막내아들은 아직 고등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직원이었던 이씨와 직장동료 3명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알려졌다.
은행 동료 100여명도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이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고개를 숙인 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장지로 향하는 운구차의 출발을 지켜봤다.일부 동료는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기도 했다.이들은 출근길에 들렀거나 아예 휴가를 내 발인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서울시청 김모(52) 사무관의 발인식이 치러졌다.작은딸(22)이 아버지의 영정을 들었다.김 사무관은 생전에 작은딸과 자주 캠핑을 다니며 가깝게 지내 주변에‘딸바보’로 유명했다고 한다.
사고 당시 그는 업무 후 회식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 관계자는 “(사고 당일) 하루에 큰 상을 2개나 받을 정도로‘운수 좋은 날’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 변을 당했다”며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세무과 직원이었던 윤모(31)씨의 발인식은 오전 6시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김씨와 윤씨의 운구행렬은 장지로 향하기 전 고인이 일하던 서울시청에 들렀다.각각 본청과 서소문청사 1층에 들러 10분 정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장지로 향했다.동료 직원 수십명이 나와 눈물로 배웅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같은 사고로 사망한 양모(35)씨 등 서울 대형병원 용역업체 동료 3명의 발인식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엄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