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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직원,승진 발령 당일 회식 직후 사고
서울시청 직원 2명도 숨져…“열심히 일하던 사람”
가해차량 운전자,인근 호텔서 행사 마치고 나와 역주행
[헤럴드경제=이민경·박지영 기자·김민지 수습기자]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엄정한 경찰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경찰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사망자 중 4명은 시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직원들로,당일 승진 및 전보 인사 발령이 나 함께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42세 박모씨와 54세 이모씨,델레 알리 통계52세 이모씨,52세 또 다른 이모씨 중 3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알려졌다.퇴근 후 승진 등 인사 발령을 기념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횡단 보도 앞 인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차도와 인도의 경계를 나누는 철제 가드레일을 뚫고 돌진해오는 가해차량에 그대로 참변을 당했다.3명은 영등포장례식장으로,델레 알리 통계1명은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이밖에 사망자 9명에 서울시청 직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목숨을 잃은 서울시청 총무과 소속 김 모 사무관은‘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프로그램에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출연한 바 있다.유족과 지인들은 김 사무관에 대해‘사명감을 갖고 한결같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가해자 차모 씨와 부인 김모 씨는 사고에 고의가 없었다며‘차량 급발진’을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가해 차량에 탑승했던 부부는 사고 당일 저녁 서울 중구 소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다가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기업이나 큰 포럼은 아니고 개인 행사 참석차 당일에 왔다 갔다”며 “숙박한 기록은 없다”고 본지 기자에 밝혔다.부인 김씨는 언론에‘친오빠의 칠순잔치 행사에 참가한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고,술자리는 절대 아니었고 밥만 먹었다’고 인터뷰했다.
차씨의 차량 제네시스 G80는 약 200m 가량을 역주행했다.목격자들은 “제네시스가 굉음을 내며 갑자기 튀어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제네시스는 이후 BMW와 쏘나타를 차례로 추돌한 후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로 돌진해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쳤다.그 후에도 100m쯤 이동하다가 건너편 시청역 12번 출구 쪽에 이르러서야 멈췄다.
사고 장소는 평소 워낙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델레 알리 통계이날도 저녁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하지만 이 곳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철제 가드레일은 뿌리째 뽑혀 인근 상점 유리창을 뚫고 박혀있었고 사방에는 자동차 파편이 흩어졌다.
한 목격자는 “(제네시스가)브레이크가 없는 것처럼 달렸고 콰콰콰쾅 충돌하고 멈춰 섰다”며 “신호를 완전히 무시하고 달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사고를 낸 차량 조수석에 여성이 같이 있었고 운전자를 챙기는 모습이었다”며 “횡단보도 주변에 열댓 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인근 식당 종업원은 “우리도 조금만 더 늦게 나왔으면 죽을 뻔 했다.간발의 차로 살았다”며 “식당은 난장판이 났다.가드레일이 날라와서 가게 유리창 다 깨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