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발생한 경기 화성 리튬 1차전지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는 배터리 하나가 폭발한 지 42초 만에 23명의 희생자를 발생케 한 대형 참사로 바뀌었다.
25일 중앙일보가 확보한 43초 분량의 사고 당시 공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의 화재 대응 상황 보고 내용을 종합하면‘화성 참사’는 전날 오전 10시30분 아리셀 공장 건물 3동 2층에서 발생했다.이곳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포장하는 작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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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첫 폭발 42초 만에 연기 가득
김영희 디자이너
영상을 보면 종이상자 주변 배터리를 박스째로 쌓아둔 더미에서 갑자기 흰 연기가 솟구쳐 오른다.이에 곁을 지나가던 한 여성 직원은 깜짝 놀라 발을 구른 뒤 황급히 자리를 옮겼다.
공장에서 근무하던 다른 직원들은 하나둘씩 모여들어 쌓여있는 배터리를 옮기기 시작했다.추가적인 연쇄 폭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한 직원은 곧바로 배터리 주변에 있는 소화기를 집어 들었다.다른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굉음과 연기에 당황한 듯 몸이 굳은 채 현장을 바라봤다.
처음 연기가 피어오른 지 25초 뒤 연기가 피어오른 장소에서 또 다른 배터리가 불빛을 내면서 폭발했다.3초 뒤에 폭발이 한 번 더 이어졌고,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소화기를 들고 있던 직원이 서둘러 분사를 시작했다.배터리를 옮기고 있던 직원뿐만 아니라 같은 장소에 있는 모두가 혼비백산한 듯 움직였다.
소화기 분사에도 연기는 걷잡을 수 없이 공장 내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빠르게 차오르기 시작했다.2초 뒤부터 계속해서 폭발이 이어졌고,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처음 연기가 난 지 42초 만에 CCTV 화면은 암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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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확인된 3명 모두 한국인
25일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국립과학사수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김종호 기자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은 보고서에서 원통형 배터리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폭열(暴熱)·폭발했고,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급격한 (배터리) 폭발과 짙은 연기,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유독가스 질식으로 인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정확한 발화 원인 및 안전장치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현장 합동 감식이 진행됐다.4시간10분가량 진행된 1차 감식 내용을 토대로 2차 감식 여부가 정해질 예정이다.
한편 사망자 23명 중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건 3명으로,모두 한국인이다.사고 현장에서 최초로 발견된 한국인 김모(52)씨,그리고 이모(46)씨와 47세 남성 김모씨다.김씨는 전날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던 실종자였으나 이날 사고 현장에서 시신이 수습됐고,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지문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사망자 23명 중 한국인은 귀화한 중국 동포를 포함해 총 5명인 것으로 확인했다.사망자를 국적별로 보면 한국인 5명·중국 국적 17명·라오스 국적 1명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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