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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기준으로 월 238만원에 비용 부담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인 가사관리사들이 지난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2024.08.06.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다음달 운영을 앞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신청한 10가구 중 4가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신청한 751가구 중 318곳(43%)이 강남3구에 있는 가구였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강남3구 가구가 더 적극적으로 가사관리사를 원하고 있음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시범사업 참여 가구가 필리핀 가사관리사에 써야 하는 돈은 8시간 기준으로 월 238만원이다.반면 외국인 가사관리사 이용이 활성화된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우 이들의 월급은 40만~70만원대다.

238만원은 일반적인 가구의 소득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지난해 4분기 월평균 가구소득은 502만3719원이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시범사업 참여 가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법무부에 공문까지 보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가구 내 고용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E-7(특정활동)인 별도 비자를 신설해달라는 취지인데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신청 가구가 강남3구에 집중된 것처럼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의 숙소 역시 강남구에 차려졌다.

공동 숙소는 역삼역 인근으로 걸어서 5분 이내에 있다.이들은 1인실 또는 2인실에서 7개월 간 거주하게 된다.직무교육 장소 역시 역삼역 근처 숙소 인근으로 정해졌다.

식비와 교통비,무료야구게임숙소비 등 생활비를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가사관리사들에게는 강남구 거주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등 이주노동자를 대변하는 이주노동자평등연대는 지난 7일 "최저임금으로 주 30시간 일한다고 할 때 150만원 받아서 숙소비,무료야구게임식비,교통비,사회보험료 부담하면 손에 쥐는 것은 60만~7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향후 비용 문제 등이 해결돼 본 사업에서는 강남3구 편중 경향이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시범사업 기간은 다음달 3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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