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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원스' 프레스콜
무대·객석 경계 허문 프리쇼
직접 악기 연주하는 배우들
"독특한 형식의 공연,즐겨 달라"
10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원스'가 치열하게 빚어낸 음악의 힘으로 관객들에게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을 안긴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신한카드아티움에서 뮤지컬 '원스'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윤형렬·이충주·한승윤·박지연·이예은·박지일·이정열·김진수를 비롯해 코너 핸래티 협력 연출·제니퍼 루니 협력 안무·제이슨 드보드 협력 음악감독·이지영 국내 협력 연출·김문정 국내 협력 음악감독·황현정 국내 협력 안무 등 스태프들이 참석했다.
2007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원스'는 2011년 오프브로드웨이 워크숍으로 첫선을 보였다.이후 2012년 3월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단숨에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한 8개 부문을 수상했다.한국에서는 2014년 초연했고,2015년 내한 공연도 진행됐다.
무려 10년 만에 다시금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이 작품은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을 그린다.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원스'의 대표 OST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원스'는 뮤지컬의 보편적인 틀을 깨는 작품으로 유명하다.우선 뮤지컬 음악의 꽃으로 꼽히는 오케스트라가 없다.무대 위 12명의 배우들이 직접 기타,일본 카지노 디시피아노,바이올린,첼로,만돌린,아코디언,베이스,보스 포커드럼을 연주하고 노래하며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본 공연 시작 전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펍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무대 위에서 음료와 술을 판매한다.관객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음료를 즐기며 펍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코너 핸래티 협력 연출은 "한국 관객들이 조용하고 얌전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만나보니 그와는 달랐다.따뜻하게,무료게임 무한의계단그리고 적극적으로 작품을 즐겨줬다"고 말했다.또 "작품 속 농담이나 리듬을 통해 관객들이 웃어줄 때 호흡이 잘 살아있다고 느꼈다"면서 번역을 책임졌던 황석희 번역가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굉장히 독특하고 다양한 것들을 제공하고 있는 공연이다.뮤지컬이 사랑받는 지금 우리나라 공연 업계에 또 다른 독특한 형식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고 설렌다.무대 위 바에서 술을 즐기고,썬 시티 바카라배우들을 가까이서 보는 이 형식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한 발짝만 도전한다면 아주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배우들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덕에 관객들과 더 깊숙이 교감하고 있다고 했다.'가이' 역의 윤형렬은 "공연 전에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와 음료를 마시는 등의 분위기 때문인지 함께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액자 안에서 공연하는 게 아닌 아주 친밀한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초연에 이어 또 '원스'에 참여하는 박지연도 "공감되는 말"이라면서 "10년 전에 비해 관객 참여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프리쇼할 땐 줄도 서 있다.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다만 연기·노래와 동시에 악기 연주까지 소화하는 일은 배우들에게 '한계를 마주하는 일'이기도 했다.'걸' 역의 이예은은 "연습 첫날부터 힘들었다.몰랐던 것들,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부족한 걸 사람들한테 보여도 너무 창피해하거나 힘들어하지 말자고 스스로 마음을 다져나가는 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배우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을 가져가는 공연이라 반복만이 살길이었다.휴일도 반납하고 밤낮으로 연습했다.한계를 뛰어넘어야 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행복했다.자연스럽게 극의 흐름도 이해하게 되고 깊이감도 생겼다.관객분들을 만나니 비로소 '원스'가 완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충주는 "뮤지컬을 오래 해왔는데 무대에서 기타를 치는 모습을 그려보진 못했다.꿈만 같다"면서 "10년 전에 '원스'를 보고 감격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무대에 있다니 실감이 안 난다.매일 신선한 떨림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 밴드로도 활동 중인 한승윤은 "앙상블이 좋아서 어릴 때 밴드를 시작했는데 앙상블의 총집합체인 '원스'라는 작품을 만났다.마지막 공연까지도 행복하게 지내지 않을까 싶다"며 뿌듯해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배우들의 열정과 연습량을 강조했다.그는 "가장 많이 한 말이 '제발 악기 소리 좀 내지 말라'는 거였다.한순간도 조용한 적이 없는 연습실이었다.쉴 때나 밥 먹을 땐 제발 악기 소리 좀 내지 말자고 했다.음악이 너무 싫어질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아울러 모든 배우들이 함께하는 아카펠라 부분을 언급하며 "공연을 본 분들이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냐면서 녹음이냐고 하는데 절대 아니다.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윤형렬은 "더 열심히 해서 탄탄하고 완벽한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고,한승윤은 "엄청나게 화려하고 신나는 종류의 행복도 있지만,잔잔한 행복을 원한다면 꼭 한 번쯤은 '원스'를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원스'는 오는 5월 31일까지 코엑스신한카드아티움에서 계속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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