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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에 포착된‘도서방위용 고속 활공탄’운반 모습.photo armyrecognition.com "도서방위용 고속활공탄 시험발사에서 비행 (성능) 등이 예정대로 확인됐다.올해 연구를 완료하고 원거리 방위 능력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2월 7일 '원거리 방위 능력에 관한 사업 진척 상황에 관하여'라는 짤막한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도서방위용 고속활공탄은 일본이 개발 중인 활공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부르는 공식 명칭이다.이 미사일은 이르면 내년에 실전 배치가 이뤄진다.2022년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안전보장 관련 3대 문건 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반격 능력 보유를 명시한 지 4년 만에 일본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대를 활짝 열어젖히게 되는 것이다.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가 공개한 발사 동영상.photo 유튜브 사거리 500㎞… 내년 실전 배치
일본은 지난해 5월 미국과 함께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는 '활공단계요격체계(GPI·Glider Phase Interceptor)'를 오는 2030년대까지 공동 개발한다는 데도 합의했다.연초에는 올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사하는 HTV-X 화물우주선에 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 초기에 탐지하는 실험도 진행한다고 밝혔다.중국,러시아 등의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수 양면에서 총력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일본이 내년에는 배치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블록 1 버전으로 최대 사거리가 500㎞ 정도로 알려졌다.하지만 중국에서는 최대 900㎞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오키나와에 배치되면 대만해협 일대가 모두 사정거리 안에 들어간다는 것이다.오키나와에서 대만해협까지의 거리는 800㎞이다.방위성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4차례 시험 발사가 진행됐다"면서 발사 장면을 담은 4장의 사진을 공개했다.개발사는 미쓰비시중공업으로 트럭 발사대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에서는 탄두부가 원추형인 점으로 미뤄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나 중국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둥펑-15(DF-15) 개량형과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극초음속 미사일의 초기 단계라는 것이다.중국과 러시아가 개발한 DF-17,지르콘 등의 탄두 부위는 날렵한 글라이더 모양이다.일본이 공개하지 않았지만,블록 1 버전 미사일은 길이 9~10m에 지름 0.9m로 중국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DF-15와 비슷한 크기인 것으로 중국 내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일본이 제시한 극초음속 미사일 개념도를 보면 극초음속 활공체는 탄도미사일에 실려 발사됐다가 일정 고도에 이르면 부스터에서 분리돼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목표물을 향해 하강한다.속도가 빠른데다 변칙적으로 기동해 요격이 쉽지 않은 특징이 있다.중국은 이 미사일이 랴오닝호와 산둥호 항모 등 중국의 대형 수상 함정을 겨냥한 것으로 본다.일본 측 극초음속 미사일 개념도에 그려진 표적도 랴오닝호를 빼닮은 대형 함정이었다.
중국 포털사이트 텅쉰왕의 한 군사블로거는 "외형상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비슷한 초기 형태의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면서도 "중국 해군이 아직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만만치 않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일본은 2015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계획을 처음 세웠고,
실시간 게임 서버2018년 연구개발에 들어갔다.사거리 500㎞의 블록 1 버전 개발이 끝나 처음 시험 발사를 진행한 건 지난해 3월과 4월이었다.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된 이 두 차례 시험 발사에 대해 일본 방위장비청은 "미래 시험 발사를 위한 측정 장치를 검증하는 작업"이라고 했다.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는 "미사일의 관성항법장치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항모전단 훈련 장면.일본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중국 항모를 노리는 무기로 평가받는다.photo 뉴시스 '중국 항모 킬러' 될 듯
지난해 8월부터는 미사일이 목표로 하는 성능을 내는지를 확인하는 4차례의 본격 시험 발사가 이뤄졌다.지난해 8월에 한 차례,11월에 두 차례 발사가 있었고,
코너 맥그리거 메이웨더 토토마지막으로 올해 1월 25일에 네 번째 발사가 진행됐다.일본 방위성은 네 번째 발사가 있은 지 13일 만에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조기 전력화 방침을 발표했다.미사일 성능에 대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일본 방위성은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실전에 배치할 수 있도록 연구 작업과 동시에 2023년부터 양산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미사일 개발사인 미쓰비시중공업이 이미 2년 전부터 미사일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블록 1 버전 개발이 끝나자마자 사거리 등을 대폭 늘린 개량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글로벌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Naval News)'에 따르면 일본은 사거리가 2000㎞에 이르는 블록 2A 버전을 2027년까지 개발하고,2030년에는 사거리 3000㎞의 블록 2B 버전까지 내놓는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일본 내에서는 현재 마하 6 수준인 블록 1의 속도가 블록 2A에서는 마하 12,블록 2B는 마하 17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또 원추형인 탄두부도 날렵한 글라이더형으로 바뀌게 된다.극초음속 미사일을 앞서 개발한 러시아와 중국 수준으로 성능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2차대전 이후 평화헌법 체제하에서 최대 사거리 200㎞ 정도의 미사일을 보유했던 일본이 미사일 전력 강화에 나선 건 중국,러시아,북한의 미사일 전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중국이 대만 침공을 위해 해군력과 미사일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북한이 탄도미사일 성능을 고도화하자 일본이 여기에 맞대응할 명분이 생긴 것이다.
일본 방위장비청은 2018년부터 신형 대함 미사일 연구를 시작했고 2020년에는 사거리 200㎞인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를 900㎞,1500㎞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동시에 중국과 러시아가 앞서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프로젝트도 본격화했다.2022년 말에는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통해 반격 능력 보유를 명시했다.일본 자위대가 적 미사일 발사 거점 등을 공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대만 침공 대비 실전 배치 앞당겨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일본이 자체 개발과 미국산 구매 등을 통해 전투기와 군함,육상에서 발사 가능한 총 10가지 유형의 미사일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미국에서는 토마호크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JASSM-ER) 등을 도입한다.일본 자체적으로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12식 지대함 미사일 사거리 연장 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일본은 올해 방위 예산이 8조4748억엔(약 81조2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7% 늘었다.일본 방위비가 8조엔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일본 방위장비청이 공개한 예산 세부 항목을 보면 그중에서도 '원거리 방위 능력(stand-off defense capabilities)' 항목 예산이 9390억엔으로 2024년 7130억엔보다 31.7% 대폭 증가했다.원거리 방위 능력은 적의 위협권 밖에서 적을 타격하는 장거리 공격 능력을 의미한다.적의 공격 조짐이 보이면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사전에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다.
원거리 방위 능력 항목 예산이 대폭 증가한 것은 올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획득과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 구매 등과 관련이 있다.일본 방위장비청은 올해 극초음속 미사일 분야에 3306억엔(약 3조17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제조 설비 확충에 2391억엔,미사일 구매에 585억엔,극초음속 활공체 확보에 293억엔,극초음속 활공체 연구개발에 37억엔의 예산이 들어간다.12식 지대함 미사일 구매와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예산 399억엔의 8.3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애초 일본의 극초음속 미사일 블록 1 실전 배치 시점은 2029년이었지만 일본은 배치 시점을 3년이나 앞당겼다.블록 2 개발 일정도 줄줄이 당겨졌다.이처럼 개발을 서두르는 건 중국의 대만 침공 예상 시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에 오는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칠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본다.2027년은 시 주석 집권 3기가 끝나는 시점으로 대만 침공을 명분으로 집권 4기 5년 연임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극초음속 요격 체계도 개발
예정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2027년 시점에 일본은 사거리 2000㎞와 500㎞의 두 가지 극초음속 미사일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사거리 2000㎞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일본 본섬과 규슈,사거리 500㎞ 미사일을 오키나와에 배치하면 대만해협을 건너오는 중국 항모와 대형 상륙함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은 중국 극초음속 미사일의 자국 함정,육상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요격 체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지난해 미국과 함께 30억달러를 투자해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이미 지난해 4억80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에 착수했다.올해는 우주정거장에 발사하는 신형 무인화물선 HTV-X에 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하는 실험도 진행한다.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지구의 곡률로 인해 기존 레이더 장비로는 조기 탐지가 쉽지 않은 만큼 우주에서 탐지하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은 일본이 미국과 함께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극초음속 미사일 탐지 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고 긴장하는 모습이다.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월 14일 자에서 "일본이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을 핑계로 우주 감시 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도 "일본이 전체 극동 지역을 공격 범위로 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 지역의 정세를 고조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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