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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반성문으로서 가치 없어"
숨진 아동 외 20명 넘게 상습 학대지난해 7월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4살 아이를 매트 사이에 거꾸로 집어넣어 숨지게 한 30대 태권도 관장이 법원에 보낸 반성문에서 자신의 학대 행위에 대해 "사랑 표현이었고 장난이었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경찰이 관원인 5세 아동을 심정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태권도 관장 A씨를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27일 JTBC는 경기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매트를 말아놓고 그사이에 A군을 거꾸로 넣은 채 20분 이상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태권도장 관장 B씨가 A군을 포함한 25명의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아울러 B씨는 A군의 친구 C군도 지난해 6월 매트 안에 집어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공소장을 보면 B씨는 C군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는데 C군이 이를 거부하자 C군을 들어 말려진 매트 안에 집어넣었다.C군은 다행히 별다른 상처 없이 구조됐지만,2시간 가까이 매트 구멍 안에서 두려움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외에도 JTBC는 B씨는 아이들의 머리를 발차기 연습용 미트로 때리고,스포츠 양방배팅 방법손으로 뺨을 때리는 등 124차례에 걸쳐 학대했다고 전했다.검찰은 숨진 A군에 대한 추가 학대와 다른 아동들에 대한 학대 혐의에 대해 B씨를 추가 기소했다.
이날 JTBC는 B씨가 법원에 9차례에 걸쳐 제출한 반성문을 보도하기도 했다.약 70쪽 분량의 반성문에는 하소연이 가득했다.그는 어릴 적부터 형편이 어려웠다며 "미래의 내 아이에게 가난을 물려줄 수 없어 남들 이상으로 치열하게 살아왔다.작은 것을 하나 살 때도 몇십번 고민하다 결국은 사지 못했다"라고 하소연하거나 "교도소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니 저 하나 보고 살아오신 부모님께 죄스럽다"는 등 대뜸 자신의 부모에게 사과했다.
숨진 A군에 대해서는 "어떨 때는 제가 아빠가 된 듯한 느낌을 느낄 때도 많았다"며 "A군을 사랑해주었던 방식들이,더욱 아껴주고 조심히 행동을 해야 했던 부분들이 조금씩 거칠어지기도 했다"고 자신의 행동이 애정 표현과 장난이었다고 주장했다.A군을 매트에 거꾸로 넣어뒀던 것을 두고는 "다른 사범을 믿고 전화 받는 것에 집중했다.사범에게 급하게 손짓으로 꺼내라고 해 당연히 꺼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책임을 전가하는 취지의 문장도 있었다.사고 직후 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지운 데 대해선 "무슨 정신이었는지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다"고 간략하게 언급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B씨의 반성문을 보고 "피고인이 제출한 반성문은 반성문으로서의 가치도 없다"고 꾸짖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19일 의정부지법 형사11부 오창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최 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검찰은 "아동에 대한 신체적 학대 행위는 목적과 의도가 필요하지 않다는 확립된 법리에 따라 그 자체로 고의가 없었다는 부분은 주장의 이유가 없다"며 "피고인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CCTV 영상을 삭제하기 위해 다시 관장실로 돌아왔으며,토토 통계이후 CCTV 장비 자체를 은폐하려 시도까지 했다.살해에 대한 미필적 고의도 충분히 인정된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다음 공판은 3월6일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