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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수주 '0건'… 성과 창출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과 창출 여부가 주목된다.사진은 지난해 4월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 롯데 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사진=뉴시스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최근까지 굵직한 수주를 따내지 못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성과가 절실하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의약품에 25% 이상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미국 내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을 우대해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의도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 부과 정책을 시행하면 미국에 공장을 둔 국내 기업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아닌 현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관세를 피할 수 있어서다.미국 시러큐스에 CDMO(위탁개발생산) 공장을 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누릴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 이후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 매출은 시러큐스 공장이 견인하고 있다.공장 인수 당시 기존 수주 물량을 이어받아 매출을 내는 상황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0원이었는데 2023년에는 2286억원을 기록했다.시러큐스 공장의 CDMO 계약 건에 따른 생산 관련 매출이다.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돕고 있다.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자금 지원을 한 것이 대표 사례다.롯데지주는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에게 ▲2022년 1685억원 ▲2023년 1700억원 ▲2024년 1200억원 등을 지원했다.지난해 말엔 대출금 9000억원에 자금보충약정 제공을 공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 지원을 토대로 투자를 확대해 성과 창출을 꾀하고 있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시러큐스 공장에 ADC(항체-약물 접합체)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수주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30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투자해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건설하고 있기도 하다.해당 캠퍼스는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수주에 대한 노력은 꾸준히 하고 있다"며 "미국 뉴욕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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