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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으로 예산만 주지 말고 딜을 좀 해달라” 도의회 운영위,올해 경기도 언론 홍보예산 대폭 삭감…도의원 해외출장여비는 3억 원 넘게 증액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이 도의회 주요 소식을 1면에 싣지 않는 언론사 홍보비를 제한하라는 발언을 한 가운데 경기도의회가 올해 경기도청의 언론홍보비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드러났다.경기도청 홍보비 예산 관련 상임위는 운영위원회다.올해 예산안을 보면 경기도가 올린 예산안에서 도의회가 홍보비를 20% 삭감했다.한편 올해 경기도의회의 도의원 해외출장여비는 원안보다 두배 이상 올렸다.

양 위원장이 경기도의회 하반기 운영위원장을 맡은 건 지난해 7월부터다.경기도의회 출입기자들에 따르면 양 위원장은 공공연하게 기자들에게 언론사 홍보비를 삭감하겠다는 이야기를 해왔고 기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쌓여가던 중 지난 19일 도의회 운영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이를 표출한 것이다.

경기도의원들은 지난해 연말 경기도 홍보비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기조를 나타냈다.한 예로 지난해 11월27일 운영위원회 예산심사소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오창준 도의원(국민의힘,광주3)은 홍보비용 중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일괄 50% 삭감,또 일부 홍보비용에 대해서는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이날 이용욱 예산심사소위원장(더불어민주당,파주3)이 신문사 홍보비 등에 대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둘다 10% 삭감안을 냈다고 공지했다.그러자 오창준 도의원은 "저희 50% (삭감안) 냈는데"라고 말하며 삭감 기조를 강조했다.결국 이용욱 소위원장은 "2025년도 경기도 예산안 중 영상 및 언론매체 홍보사업은 6억원 삭감한다"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한 경기도의원은 경기도 광고가 눈에 잘 띄게 해달라고 언론사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해 12월12일 경기도의회의 경기도청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이상원 도의원(국민의힘,고양7)은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을 향해 '뉴스를 보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광고가 2초 정도만 지나가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도의원은 "홍보비가 집행되고 있는 그 금액 대비해서 체감할 수 있는 경기도의 광고가 많이 없지 않나 생각하는데 대변인 생각은 어떤가"라며 "이거는 저희가 언론사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우리 광고를 눈에 띄게 확실하게 내보내 달라고 말씀하셔야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이에 강 대변인은 "방송사와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이어 이 도의원은 "소위 말하는 그냥 일방적으로 예산만 주지 말고 딜을 좀 해달라"라며 "충분히 방송사 임원진급에서 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한다.신경써달라.그래야지 홍보비에 대한 말이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강 대변인이 신문,방송,인터넷언론 등에 대한 홍보예산이 2024년 115억 원이었고 올해 1억 증액한 116억 원을 제출했으나 운영위원회를 거치면서 10% 삭감됐다고 설명했다.이에 장윤정 도의원(민주당,안산3)이 "홍보 효과성 검증을 어떻게 하는가"라고 묻자 강 대변인은 "광고를 통해 경기도 정책을 알게 됐다는 응답이 40%에 육박한다"는 한 조사 결과로 답변했다.그러면서 홍보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정기간행물로 경기도에 등록된 매체 수는 2500개가 넘고 경기도에 출입하는 언론사 숫자는 672개사로 116억 원을 산술적으로 나누더라도 개별 언론사에 돌아가는 금액은 그렇게 크지 않다"며 "10%가 왜 삭감됐는지는 운영위원들 판단이라 언급하기 적절치 않지만 도에서 편성한 116억 원은 매체 수가 증가함에도 사실 수년째 동결돼 현실을 반영한 최소한의 수치였다"고 말했다.이에 장 도의원은 "약 2년 전에 지역 언론인 활성화 토론회에 참석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 지역언론인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게 됐다"며 "경기도정을 곳곳에 홍보하려면 맘카페도,올림픽도 좋지만 지역언론인을 통해 이루어져야 원활한 홍보가 진행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경기도 광고를 접촉했다는 도민이 40%가 넘는 건 도정을 알리는 정보로서 효과가 있다는 건 분명하고 (광고가) 언론사 수입원인데 이 두 가지가 적절히 조합돼 시너지가 발생할 경우 경기도와 언론이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절히 선택과 집중을 해서 지역언론상생,지역언론진흥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10% 삭감안을 철회해달라는 취지다.

그렇지만 홍보비는 대폭 줄었다.2025년 경기도 예산안을 보면 대변인실 예산이 119억7067만 원으로 지난해 142억6040만 원보다 16% 이상 삭감됐다.홍보기획관실 예산도 올해 약 140억 원으로 지난해 약 150억 원보다 7% 가까지 삭감됐다.세부적으로 보면 신문 홍보 예산은 지난해 49억9000만 원에서 9억 원 이상 삭감해 올해 40억7200만 원으로,강남 홀덤방송 홍보 예산은 지난해 32억9500만 원에서 6억6000만원 가량 삭감해 올해 26억3600만 원으로,인터넷언론 홍보 예산은 지난해 15억8600만 원에서 2억 원 이상 삭감해 올해 13억4800만 원으로 줄었다.

도의회는 경기도가 제출한 올해 예산안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실국별 홍보예산을 일괄 20%씩 삭감했다.대변인실 예산을 구체적으로 보면 신문사 홍보 예산을 50억9000만 원 요구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치면서 40억7200만 원으로 10억 원가량 줄었고,돌 하우스 게임방송사 홍보 예산은 32억9500만 원을 제출했지만 26억3600만 원으로 6억6000만 원 가량 줄었다.인터넷언론 홍보 예산도 16억8600만 원을 올렸지만 올해 13억4880만 원으로 3억원 이상 줄었다.그 외 구독료,홍보 업무추진비,대표단 국외여비 등도 삭감해 총 24억2000만 원(20%) 삭감했다.홍보기획괄실 홍보비 예산(옥외·방송·모바일)도 도의회에서 총 9억4000만 원(20%)을 삭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에서는 도의원 국외출장여비를 두배 넘게 늘렸다.원래 요구안은 3억1820만 원이었는데 3억3700만 원(106%)를 증액해 6억5520만 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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