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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안 치른 독재자' 비난 쏟아냈지만 정적들마저 "단결"
우크라 국민 83% "안보보장 없는 휴전 불가"…'무조건 휴전' 찬성은 2%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 href=카지노 인슈어런스JD 밴스 미 부통령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style="text-align: center;">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스콜피온 카지노 코인JD 밴스 미 부통령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크를 겨냥해 거센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젤렌스키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을 뭉치게끔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레이팅'이 지난달 20∼2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65%로 집계됐다.

개전 초 90%가 넘는 수준이었다가 전쟁 장기화로 완만한 하락세를 그리던 지지율이 전월 대비 8%포인트나 뛰어오른 것이다.

해당 조사가 이뤄진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제공한 군사원조의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 지분 50%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며 맹비난한 직후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측이 젤렌스키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논리를 답습한 듯한 발언이었던 데다,러시아에 유리한 종전합의를 일방적으로 종용한 까닭에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거센 반발을 초래했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종전구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거칠게 면박을 주는 장면이 전파를 탄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사진사 블라디슬라우 무시옌코(52)는 "(트럼프는) 우리 모두에게 굴욕감을 주길 원한다"면서 "난 (지난 선거에서) 젤렌스키에게 투표하지 않았지만 이 광경을 보고 대통령을 더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지어 군부는 물론 권좌를 놓고 경쟁해 온 주요 정적들마저 앞다퉈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엑스(X·엣 트위터)에 "(군은) 최고통수권자와 함께 한다"는 글을 올렸다.

키이우 시내에 마련된 추모공관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다 전사한 아들을 생각하며 오열하는 어머니의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키이우 시내에 마련된 추모공관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다 전사한 아들을 생각하며 오열하는 어머니의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대선에서 '반부패'를 내세운 젤렌스키에 패해 재선에 실패했고,언택트카지노이후에도 부패 혐의를 둘러싼 수사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도 "사람들은 내가 젤렌스키를 비판하길 기다리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그건 지금 이 나라가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지금 필요로 하는 건 '단결'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돼 온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이 전쟁은 우리의 회복력과 용기를 시험하는데 더해 우리의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와 JD 밴스 미 부통령의 역설은 그들이 젤렌스키를 더욱 쥐어짤수록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자신들의 대통령 곁으로 결집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일각에서는 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은 불가피했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레이팅이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안보보장 없이는 휴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인 응답자가 83%에 이르렀다.'무조건적 휴전'에 찬성하는 비율은 2%에 그쳤다.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치닫게 된 단초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보보장 요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대목이다.

키이우 현지 비영리단체 국제르네상스재단(IRF)의 올렉산드르 수샤코 대표는 "지금이 아니더라도 한두 달 내에 어차피 벌어졌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식의 신속한 종전은 러시아가 내건 조건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가능할 텐데 "비록 미국의 지원을 잃을 것이란 압박을 받는다고 해도 우크라이나에서는 그런 거래에 서명할 지도자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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