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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메가 프로젝트 투자 확대
배터리·자동차 미국 현지 생산 가속화
보호무역 강화‥기업들의 美클러스터 형성 움직임
편집자주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후 낮은 관세를 기반으로 30년간 지속돼온 세계화(Globalization)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대신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상한 현지화(Localization)가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과거엔‘최적의 비용’이 공급망 구축 1순위였다면 이젠 공급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기업들의 최우선 순위가 됐다.특히 두 차례의 트럼프 집권기를 거치면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기지가 자리잡는 흐름이다.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통상 정책에 따라 생산 전략을 뜯어고쳐야 할지,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지 기로에 섰다.아시아경제는 글로벌 공급망의 지각변동 속 우리 기업들의 대응 방안을 6차례에 걸쳐 심층 분석한다.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광활한 부지 위에 자리 잡은 현대차그룹의 초대형 공장‘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연간 전기차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거대한 공장은 올 1분기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아직 정식 가동 전임에도 불구하고,공장 곳곳에서는 시운전 중인 전기차들이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단 3년 만에 건설된 이 거대한 생산시설은 총 76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입해 구축됐다.배터리 조립부터 최종 완성까지 하나의 공정으로 통합된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다.현대차 울산공장이 140만 대 생산능력을 구축하는데 5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이곳은 압도적인 속도로 조성된 것이다.
현대차의 북미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메타플랜트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언급한 10억달러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미국 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205억 달러를 투자하고 57만개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해왔다"며 "우리는 미국과 미국인들을 위해,위너스 카지노지역사회의 발전을 돕는 의미 있는 투자를 단행하고 이를 통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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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인‘메가 프로젝트(Mega Project)’가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삼성전자(370억달러),파워볼 사이트SK하이닉스(38억7000만달러) 등도 미국 정부의 요구를 초과하는 투자 규모를 기록하며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7일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관세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며 "기존 미국 공장들이 한층 대형화되며 메가플랜트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관세 부담을 고려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현지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특히 배터리는 무겁고 부피가 커 장거리 운송 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 공장과 가까운 곳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게 필수적이다.이는 미국 내 자동차 공장이 거대화됨과 동시에 배터리 공장들도 메가플랜트화(化)하는 배경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에서 운영하거나 건설 중인 생산기지는 총 16개에 달한다.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와 오하이오주 등지에서 총 7개의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 중이다.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위치한 얼티엄 셀즈 공장에는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가 투입됐으며 미국 내 6개 배터리 공장을 추진 중인 SK온은 조지아주 SB아메리카 공장에 26억달러(약 3조7000억원)를 쏟아부었다.이 시설은 2021년 본격 가동됐다.현대차,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최근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삼성SDI는 현재 미국 내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은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가 투자된 핵심 시설로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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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플랜트 흐름은 앞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배터리 전문가들의 견해다.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긴 했지만,장기적으로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개편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시장조사기관 프리도니아그룹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1년 71억달러(9조8000억원)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26년 128억달러(17조6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미 미국에 많은 공장을 운영하고 짓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통한 진입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완성차 생산에서 부품업체들의 동반 진출 필요성이 커지면서 미국에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정부가 부품에 들어가는 소재까지 관세를 언급하고 있기에 이런 부분을 미국 현지 생산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아직 정책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들이 일률적인 투자 방향성을 정하기 어렵겠지만,대규모 장기 투자에 있어서는 고민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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