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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동맹’강화 잇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5G(5세대 이동통신) 신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첨단‘스마트공장’구축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이를 국내외 현대차 공장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제조 기업들을 상대로 공동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지난 25일 삼성과 현대차·기아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지 불과 하루 만에 추가 협력을 발표한 것이다.
글로벌 전자와 자동차 분야의 대표 기업인 삼성과 현대차가‘제조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점차 업(業)의 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반도체·배터리(삼성),코리안 스피드 바카라 c모빌리티와 로봇(현대차) 등 각 사가 보유한 강점을 바탕으로‘삼성’과‘현대’란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극심한 내수 부진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양사의 수장(首長)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26일 기술 협력을 발표한 것은 5G 특화망 신기술인 이른바‘레드캡(Reduced Capability)’이다.첨단 산업용 장비와 로봇이 즐비한 공장에 통신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이동통신망 대신 사내에 자체 5G 기지국을 세워,별도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것이‘5G 특화망’이다.이러면 보안은 물론 통신 단절,토토네일지연 없이 초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
양사가 손잡은‘5G레드캡’은 한 단계 발전한 기술로,토토 쇼핑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더 많은 기기를 5G 특화망에 연결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끊김 없이 고속으로 주고받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현대차 측은 “기존엔 자동 물류 로봇처럼 고성능 장비에만 5G 특화망을 적용했는데,이 기술을 도입하면 차량 검사 장비나 소형 무선 공구,카메라,태블릿PC처럼 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연결,통합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울산 전기차 신공장을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 공장에 이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양사는 올 1월부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해당 기술을 공동 검증해왔다.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T 전시회 MWC에서는 글로벌 제조 기업들을 상대로 해당 기술을 공개,상용화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지난 25일 현대차·기아가 삼성SDI와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제조 현장 혁신과 공동 마케팅에까지 나서면서 양사의‘제조 동맹’이 한층 깊고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두 회사는 지난해엔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연결·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9월),AI 기반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개발(1월)에 나서는 등 꾸준히 협력을 강화해왔다.
양사의‘제조 동맹’은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협력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삼성이 1995년 완성차 사업에 진출한 이후 경쟁 관계에 들어선 두 회사는 20년 넘게 공식적인 협력이 없었다.하지만 2020년 이 회장과 정 회장이 함께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찾는 이른바‘배터리 회동’이후 분위기가 바뀌었고,2023년 삼성이 현대차에 반도체와 배터리를 처음 공급하며 급물살을 탔다.
최근에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부품·서비스를 구매해 맞춤형으로 장착하는 수준을 넘어,초기 단계부터 양사의 연구진이 머리를 맞대 공동 개발하고 판매까지 함께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재계에선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정부 지원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상황에서 두 기업의 협력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평가한다.양사가 보유한 자원과 전문 기술 역량을 하나로 합쳐서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현대차 관계자는 “로봇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면 장기적으로 배터리 수급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시장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했다.
이미 해외에선 이처럼 완성차 업체와 전자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일본에선 소니와 혼다가 합작사를 설립해 전기차를 공동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고,미국‘빅3’(제너럴모터스·포드·스텔란티스)도 MS(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같은 자국 빅테크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이항구 아인스(AINs) 연구위원은 “모빌리티 시장이 비약적으로 확장되면서 삼성과 현대차 모두 자체 개발만으로는 시장에서 파이를 키우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회사와 전자 기업의 협업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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