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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밤 서울 동대문구·중랑구·성동구 주민들을 걱정에 떨게 한‘대규모 단수’소동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정상적으로 물이 공급되면서 주민들은 안도했지만 오후 늦게 갑자기 받은 재난 문자메시지에 작지 않은 혼란이 벌어졌다.전문가들은 수도 관련 시설 노후화에 미리 대비해야 이번과 같은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25일 밤 8시50분쯤 서울 중랑구 망우3동 주민센터에는 2ℓ짜리 생수 400개가 긴급하게 도착했다.주민센터 직원 A씨는 목장갑을 끼고 분주히 생수를 옮기며 “(단수되면) 주민들이 찾아오시기 전에 1200개를 미리 준비해두려고 한다”고 말했다.인근 동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주민센터를 찾아와 “생수 120병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여기저기서 물을 확보하기 위한 소동이 계속됐다.
단수 소동은 한시간여쯤 지난 밤 9시가 넘어‘단수 취소’소식이 전해지며 일단락됐다.각 구청은‘전 지역에 물이 정상 공급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주민들에게 보냈다.중랑구 망우본동 주민센터에서 생수를 옮기던 직원들도 그제서야 “단수 안 되는 것 같대”라며 한숨을 쉬며 안도했다.서울 아리수본부는‘물길 전환’방식으로 물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물길 전환은 기존 관에 인접한 관로를 사용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으로,볼튼 호텔 카지노누수 등 비상사태를 대비해 조치하는 방법이다.
소동은 끝났지만 주민들은 갑작스러운‘단수 예고’에 당황해했다.아리수본부가‘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단수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구청들은 단수 예정 시간 직전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평화롭던 평일 저녁‘물이 안나온다’는 예고를 접한 주민들은 걱정하면서 황급하게 물을 확보하려고 했다.동대문구의 한 술집 직원 이모씨는 “아직 물은 잘 나오고 있지만 혹시 몰라 50리터짜리 솥단지 1개,최성진 경마 유튜브작은 솥단지 2개에 물을 미리 받아놨다”고 말했다.사우나 직원 A씨(70)는 “단수 소식을 듣고 물탱크 확인해 봤는데 물이 남아있어서 다행이었다”며 “혹시 물이 안 나오게 되면 손님들에게 환불해 드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동대문구 장안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물탱크 없는 일반 주택이라 걱정”이라며 “단수되면 당장 화장실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성토했다.
아리수본부와 구청들은 “긴급히 단수 예고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아리수본부 관계자는 “누수 공사를 하려고 밸브를 잠근 후 다시 열려고 했으나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물길 전환이 신속하게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비상상황으로 판단해 우선 단수를 예고했다”고 설명했다.동대문구청 관계자는 “단수 시 재난 문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메뉴얼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속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구청에서 자체적으로 재난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배수시설 노후화에 대비해야 이같은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누수·밸브 고장의 원인은 대부분 노후화”라며 “15~20년 단위로 배수관을 교체해야 하고 광역 단위로 관리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실제 단수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여분의 밸브 등 부품을 미리 비축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해둬야 이번 상황과 같은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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