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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몽됐다' 화제 모은 尹 측 김계리 변호사
탄핵 반대 집회 연설 고사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자살 같은 거 안 한다"

윤석열 대통령측 대리인단 김계리 변호사/사진=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측 대리인단 김계리 변호사/사진=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 변론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 후 "계몽됐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김계리 변호사가 야권 및 지지자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김 변호사는 28일 페이스북에서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탄핵 반대 집회 연설을 고사했다고 밝히며 "증인신문 집중한다고 눈 뜨는 것도,제가 머리를 푼 것도,웃는 것도,카지노 간식별것이 다 시비가 되고 비아냥거리는 판국이라,시빗거리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자살 같은 거 안 한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저는 제가 법정 외에서 하는 발언들이 혹시나 헌법재판소 결정에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 몹시 저어된다"며 "저는 재판에 집중한다.내일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집회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청년들이 마음껏 토론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자신이 탄핵 변론에서 '간첩'을 언급한 이후 일각에서 '요즘 시대에 간첩이 어딨느냐'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민주노총 간첩 판결문에서만 확보된 북한 지령이 2018년 10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일람표 연번이 102개"라며 "자꾸 없다고 헛소리하면 방송사 하나 섭외해 시간제한 없이 40~50년 치 간첩 판결문 싹 정리해서 누가 연관된 건지 낱낱이 다 읽는 수가 있다"고 했다.

김계리 변호사가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계리 변호사가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11차 변론 기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만연한 '비상계엄 계몽론'을 폈다.

계몽은 원래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 깨우친다'는 뜻이지만,가상머니 토토사이트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거대 야당의 폭거를 알아차리게 됐다는 취지로 '계몽'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본인을 '14개월 딸아이를 둔 아기 엄마'라고 소개한 뒤 "임신과 출산,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양세찬 도박일당 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하려고 비워둔 시간을 나누어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됐다"며 "(12·3 비상계엄 선포를 보며) 저는 계몽됐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또 "북한 간첩들이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때부터‘윤석열에게 공격 화살을 집중하라’고 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폐지하는 등 방첩,대공 수사를 무력화했다.우리 사회에 아직 검거되지 않은 간첩들이 어떤 지령을 받아 활동하는지 모른다"고도 했다.

강성 보수 지지층은 김 변호사의 변론에 반색했으나,야권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맹비판했다.박창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 26일 논평을 통해 "김 변호사는 계몽된 게 아니라 망상병 초기에 접어든 것"이라며 "망상으로 가지게 된 잘못된 신념은 계몽은커녕 변론의 수단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부대변인은 김 변호사가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해 이같이 변론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차라리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고 있다고 고백하라"며 "있지도 않은 북한 지령설을 들고나와 불법 계엄을 옹호한 것은 그날 밤 국회로 달려와 장갑차를 몸으로 막고 매서운 겨울 한파에도 응원봉을 밝혔던 국민들을 욕보이는 행위"라고 했다.

친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김계리 변호사 조롱성 합성 게시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친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김계리 변호사 조롱성 합성 게시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민주당 논평뿐만 아니라 최근 각종 친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변호사를 '계몽녀','광신도','듣보잡 사기꾼' 등의 표현으로 수위 높은 비난이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김상욱 의원이 김 변호사의 계몽론을 비판했다.김 의원은 지난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계몽됐다는 게) 말이 되나.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향식이다.누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뜻을 모아서 상향식으로 올라가는 게 민주주의이지,오목렌즈누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엘리트주의가 반민주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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